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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타민 혼합 수액 차광에 대하여(feat. 타미풀주)
    임상로그/📖 스터디로그 2021. 12. 24. 23:58

    학생 간호사들이 실습을 나오는 기간인데, 한 선생님이 다가오더니, 질문이 있다고 했다.
    "비타민 수액에 왜 차광 봉투를 씌우나요? 그럼 그냥 보틀 자체에 차광이 되도록 만들어진 건 없나요?"
    우선 차광보틀로 제작되어 나오는 수액은 없다고 답했다.
    그 친구가 물어본 수액은 아미노산 제제인 파미솔주였고
    파미솔주 단독으로 투여할 때도있고, 타미풀을 mix 하여 투여할 때도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아마 차광하면 mix의 여부를 color로 구분하기 어려워서 그런 것도 있을 듯하다.

    아무튼 집에와서 친구 튤립 간호사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얘기를 나누던 중
    과거에는 수액세트까지 호일로 감싸서 전체를 차광해서 투여했다는 선배들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과연 파미솔에 타미풀을 mix하여 차광 봉투를 씌우고 수액세트를 연결하여 하루 동안 준다면,
    우리 몸에 비타민이 얼마나 전달될까?
    비타민은 광분해가 되기 때문에 이 차광효과가 얼마나 효과 있을지 궁금했다.

    우선 타미풀 약전을 살펴보자.
    주의사항에 나와있는 차광에 대한 문구를 살펴보면
    "비타민 A, D, 리보플라빈은 빛에 민감하므로 차광 커버를 사용하는 등 빛에의 노출을 최소한으로 줄인다."
    라고 되어있다.
    여기서 리보플라빈이란 비타민 B2를 의미한다.
    또 내 시선을 끌었던 부분은
    "단백 아미노산 제제(수액제)에 혼입 했을 경우에는 8시간 이내에 사용한다"라는 부분이다.
    거의 대부분의 병원에서 파미솔을 24시간 투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근거를 찾기 힘들어 타미풀 제조사인 셀트리온에 문의하였다.
    셀트리온에서는 하루 만에 이메일을 통해 답변을 해주었는데.
    친절하게도 타미풀 안전성 자료를 첨부파일로 보내주셨다.
    이 자료 속에는 타미풀을 말초 TPN, 중심 TPN에 mix 하여 각 비타민 별로 시간에 따라 얼마나 소실이 되는지 나와있었다.
    차광 백을 씌운 경우에는 실온에서 24시간이 지나도 5.5퍼센트 이하로 소실된다고 한다.
    실온 비 차광의 경우에는 D-판테놀은 24시간이 지나면 13.9%의 함량 변화가 생긴다.
    차광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다.
    다양한 비타민에 대해 실험 결과를 보내주셨는데, 1개만 첨부해보도록 하겠다.


    두 번째 궁금증이었던 아미노산 제제 혼입 후 사용 시간에 대한 부분에 대해서는
    셀트리온의 답장을 첨부하면서 대답을 대신하겠다.
    식약청 권고 통일 조정안이라고 한다.
    엠브이에이치주 같은 멀티비타민제 약전에도 동일한 문구가 들어있는걸 보아, 식약청 권고에 의해 들어간 문구이지 않나 싶다.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빅파이브 병원에 다니는 친구가 "우리는 타미풀 차광 안 하는데?"라고 대답했다.
    나는 혼란에 빠졌다.
    https://scienceon.kisti.re.kr/commons/util/originalView.do?cn=JAKO200003043024911&oCn=JAKO200003043024911&dbt=JAKO&journal=NJOU00034641

     

    원문보기 - ScienceON

    scienceon.kisti.re.kr

    이 논문에 따르면 폴리에틸렌이 갈색 차광 보틀보다 더 차광 효과가 좋다고 한다.
    우리가 마시는 비타민 음료들도 갈색 차광 병이거나 폴리에틸렌으로 만들어진 병이라는 걸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가 가능하다.
    '혹시 수액백과 수액세트도 폴리에틸렌으로 이미 만들어져서 나오기 때문에 차광할 필요가 없는 게 아닐까'하는 생각에 다다랐고 검색해보기 시작했다.
    플라즈마 솔루션 약전을 보면 '외부를 반투명의 고밀도 폴리에틸렌으로 포장한 무색투명한 수액용 플라스틱용기에 충전된 무색 투명한 수액 용주사 제'라고 되어있다.
    5% 포도당 주사액 약전을 봐도 마찬가지다.
    그동안 차광 백을 씌우던 수많았던 시절.....
    호일로 수액세트를 더 이상 안 감싸게 된 이유가 수액 세트가 차광이 되는 재질이라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리병원에서 사용하는 수액세트 의료기 업체에 문의했더니, 차광이 되지 않는 재질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결국엔 병원 메뉴얼에 따라 차광백 유무는 달라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차광에 차광을 더해서 환자에게 해가 가지는 않으니까 조용히 병원 메뉴얼을 따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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