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로그/🏥6년차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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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하고있는 걸까?임상로그/🏥6년차로그 2023. 5. 2. 22:29
부서이동 1달 반이 지났다. 병동에서 병동으로 이동했다면 조금 쉬웠을까? 말그대로 나는 다시 신규 간호사가 되었다. 병동에서 신규일 때보다 더 어렵다. 병동은 실습이라도 하고 학교에서 배운 것들을 다루지않는가.. 게다가 나는 동시에 나는 대학원도 다니기 시작했다. 직장에서도 내가 모르는 말만하고 대학원에서도 내가 못알아듣는 말만 하니까 자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마치 바보가 된 것 처럼 느껴졌다. 전부서에서 송별식을 할 때, 수선생님이 "똑똑해서 잘 할 거야."라고 하셨다. 선배가 순환기내과 교수님에게 "똑똑한 친구 갈거에요."라고 귀띔해두었다고 했다. 선생님들이 착각한 것 같다. 나는 똑똑한 사람이 아니다. 퇴근하면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하고, 과제하고.. 주말도 온통 과제와 예습 복습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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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미래는 어떻게 될것인가(feat. 부서이동, 대학원 진학)임상로그/🏥6년차로그 2023. 2. 14. 23:09
가고싶었던 심혈관센터로 부서이동하게 되었다. 기존 병동 상황이 좋지 못하여(연이은 경력자들의 이탈) 마음이 편치는 않지만 신규선생님들이 계속해서 사직하는 부서는 이유가있듯이 경력자가 탈주한다면 역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전 글에서 썼듯이 수선생님은 신규들이 그만두지 못하게 하는 것에 집중하며 경력자들을 희생시켰고 이는 업무와 책임은 경력자들에게 집중시켜두었으나 대우는 안 해준다는 생각으로 이끌게 되었다. 내 건강을 위해서라면 진작에 상근직으로 이동했어야했으나, '좋은 자리 있으면 보내줄게'라는 수선생님의 말을 믿고 4년을 기다렸다. 그동안 부서 사정은 점점 더 안 좋아졌고, 수선생님은 점점 더 나를 보내기 싫어했다. 이번에도 간호부에서 나를 보내고자 수선생님에게 연락했으나 수선생님은 '못 보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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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이 부족하지 않지만 부족했던 지난 1년임상로그/🏥6년차로그 2023. 2. 14. 17:16
정말 평생 같이 있을 거 같았던 선배님들이 퇴사하시고 신규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입사했다. 내가 있는 부서가 힘들어서 그런지.. 19년,20년도에 입사했던 신규 선생님들이 모두 퇴사해서 만 3년간 막내로 살아왔던 나에게는 큰 변화였다. 새로 스무명... 정도 들어온 거 같다. 우리 병동에는 새 바람이 불었다. 간호사 수 자체는 충분하지만, 아직 1인분을 해내는 간호사의 수가 매우 적어서 인력이 부족하지 않지만 부족한 아이러니한 병동이 되었다. 1) 헤드쿼터 업무를 담당하게 되었다. 인력이 부족해서 나는 내 팀을 그대로 보면서 헤드쿼터 업무가 추가가 된거다. 막 독립한 선생님의 빽도 봐줘야하기 때문에 내가 보는 환자는 2배가 된다. 인력이 충분하다면 헤드쿼터 업무만 한다. 그만큼 헤드쿼터 업무 자체가 적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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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LEX 뉴욕보드 단독접수 끝!(강동 엔클렉스)임상로그/🏥6년차로그 2022. 2. 23. 18:13
모든 서류를 오늘 다 우체국에서 보냈다. 되돌아보면 “아 이렇게하면 더 간단했을텐데” 싶기도하지만, 나름 간단했던 거 같다. CGFNS랑 같이 접수했던 친구에게 후기를 말해주니까 왜 이렇게 간단해졌냐며 자기는 훨씬 힘들었다고 말했으니까! 뉴욕보드에 단독 접수해도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다. https://m.blog.naver.com/amandakkm/222313122794 NCLEX 접수 - NYSED 단독, CGFNS 없이 접수 + CGFNS 환불후기 +타임라인 요즘은 Nclex접수를 진행중! 기존에는 CGFNS와 NYSED 모두 접수했어야했는데, 이제 NYSED... blog.naver.com 이분은 접수부터 승인까지 두달이 걸렸다고 하신다. 뉴욕보드 단독접수시 서류를 세곳에 보내야하는데 1. 뉴욕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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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하는 선배의 육아휴직(퇴사 x)임상로그/🏥6년차로그 2021. 12. 23. 22:50
해가 넘어가도록 동기가 없던 내게, 입사 삼개월 차이 나는 선배는 빛과 소금 같았다. 그래도 삼개월 더 배웠다고 여러 조언도 해주고, 뭘 그렇게 잘 먹였다. 집에 초대해서 먹이고, 병원 끝나고 먹이고~ 생각해보면 받은 기억밖에없다. 내가 입사했을 때부터 선배는 퇴사할거라고 했고, 나는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며 그 퇴사를 막았다. 어쩌면 서로 막았던 걸지도 모르고.. 이 험난하고 쓰나미같은 병동에서 계속 함께할줄만 알았는데.. 또롱이라는 천사가 생겨서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고생많았지.. 언니를 위해 이주전에 마곡나루에있는 리니네구움터에서 케이크를 예약했다. 케이크를 픽업하여 언니 집으로 갔다. 또 먹이려고 바리바리 갈비찜을 해둔 우리 선생님.. 선배는 육아휴직 후 바로 퇴사할 생각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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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을 되돌아보며(4년차, 공부와 인내의 시간)임상로그/🏥6년차로그 2021. 12. 18. 20:56
누가 병원은 많이 그만둬서 신규가 많이 들어온다고 했는가, 내가 일하는 병동은 퇴사자가 유난히 없었다. 일년동안 한명도 없던 해도 있어서 간호부 라운딩때 칭찬도 해주셨다. 하지만 바꿔말하면 그뜻은.. 난 계속 막내라는 거다. 후배가 두명있기는 한데 같이 일하는 날은 거의 없어서 사년차때도 막내잡을 하고있다. 물론 막내는 책임질 것이 없다는 점은 좋다. 하지만 또 바꿔말하면 중요한 일은 안 맡긴다는 뜻도 된다. 대학때 항상 붙어다니던 두 친구가 있는데, 한명은 3월에 타병원에 입사했고, 한명(튤립간호사)은 나와 같은 달에 같은 병원에 입사했다. 같은 사년차에 경력도 차이가 없는데 그들은 병동 차지를 맡기 시작했다. 나는 아직도 막내인데 말이다. 또 이번달부터는 둘다 트레이닝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나는 트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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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을 되돌아보며(3편 1형당뇨가 3교대 하는 법)임상로그/🏥6년차로그 2021. 12. 16. 22:48
병원에 입원해있을 때 수선생님께서 오셔서 말씀하셨다. 나중에 외래로 보내주겠노라고. 그말은 즉, 기약없는 3교대가 시작된다는 뜻이다. 적극적으로 외래로 보내달라고 요구할 수도 있었지만, 임상에 욕심이 있었기에,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지금도 그때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만약 그때 외래로 빠졌다면, 질병때문에 내가 할 수 없는 일이 있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을 거다. 다 할 수 있다. 나는 물론 매끼니 같은 시간에 규칙적으로 밥을 먹는것이 가장 좋다. 또 밤에는 수면을 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 멜라토닌이 베타세포를 회복시킨다는 연구결과도 있지않는가. http://www.kha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03535 멜라토닌, 당뇨환자 베타세포 회복시켜 - 병원신문 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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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년을 되돌아보며(2편 2년차에 온 큰 시련, 1형 당뇨)임상로그/🏥6년차로그 2021. 12. 14. 10:45
1년이 지나자 일은 어느 정도 익숙해지고 있었으나, 나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선배들은 여전히 많았다. 눈칫밥을 먹으며 배불러 그런지 병원에서는 밥을 거의 먹지 않고 일했다. 퇴근길에는 초코우유를 사서 집에 갔고 그게 내 주식이었다. 우유니까 그래도 음료수보다는 건강하겠거니~ 생각하면서 매 끼니를 대신했다. 살이 점점 빠졌다. 사실 먹는게 없으니 이상하지도 않았다. 3개월 만에 10킬로가 빠졌고 그 당시에는 "너무 빠지면 결핵으로 의심받는다~"는 말을 들었는데, 정말 병원답다. 당뇨의 3대 증상은 다갈, 다뇨, 다식인데 내게는 다식은 없었다. 다갈과 다뇨는 있었는데, 사실 두 개는 이어지는 거라 '많이 마시니까 화장실도 많이 가겠지'싶었다. 내게 문제가 있다는 건 알고있었고 다만 '곧' 외래를 봐야지 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