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로그/🏥6년차로그

애정하는 선배의 육아휴직(퇴사 x)

조하뚜 2021. 12. 23. 22:50

해가 넘어가도록 동기가 없던 내게, 입사 삼개월 차이 나는 선배는 빛과 소금 같았다.
그래도 삼개월 더 배웠다고 여러 조언도 해주고, 뭘 그렇게 잘 먹였다.

집에 초대해서 먹이고, 병원 끝나고 먹이고~
생각해보면 받은 기억밖에없다.
내가 입사했을 때부터 선배는 퇴사할거라고 했고, 나는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지며 그 퇴사를 막았다.
어쩌면 서로 막았던 걸지도 모르고..
이 험난하고 쓰나미같은 병동에서 계속 함께할줄만 알았는데..
또롱이라는 천사가 생겨서 육아휴직에 들어가게 되었다.
그동안 너무 고생많았지..
언니를 위해 이주전에 마곡나루에있는 리니네구움터에서 케이크를 예약했다.

리니네 구움터의 크리스마스 케이크
너무너무 귀여운 초

케이크를 픽업하여 언니 집으로 갔다.

보냉가방에 담아서 배달중~~

또 먹이려고 바리바리 갈비찜을 해둔 우리 선생님..
선배는 육아휴직 후 바로 퇴사할 생각이지만, 나는 아직도 붙잡고있다.
몰래 퇴사하면 집에 찾아와서 쫓아다닐 거라며..

그 마음을 가득 담아 케이크를 제작했다.
죽어도 못 보내 루피 케이크
제작케이크는 맛이 없다는 얘기가 많아 걱정했는데
리니네 구움터 케이크는 맛있었다.
또 많이 달지 않은 라즈베리 맛으로 시켜서 그런지 손이 자꾸갔다.
셋이서 앉은 자리에서 뚝딱했당..!

사실 무조건 붙잡고 징징댈 문제가 아닌건 안다.
육아는 현실이기 때문..
선배와 육아 그리고 그 이후의 커리어에 대해 고민하고 그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쉽지않다.
죽어도 못보내 케이크는 우리가 먹어치웠으니..
언니를 보내주며.. 행복을 빌때가 온거 같다.
언니 또롱이와 행복해야해..
자주 놀러갈게…!